
시노달리타스(함께 걸어감)의 정신
2021년부터 2024년에 걸친 3년간의 시노드 여정은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 총회를 마지막으로 『최종 문서』를 작성하며 그 결실을 선포했습니다.
『최종 문서』는 '모든 하느님 백성이 소집되어'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목자들이 식별함으로써 얻어진 열매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최종 문서』를 반포하시며 "시노드 과정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종 문서』가 제시하는 분별원칙과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여러 사항을 지역 교회와 그 연합들이 다양한 맥락에서 이행하도록" 권고하십니다.
『최종 문서』는 '신자들의 합의'로 드러나는 '신앙 감각'에 대한 개념으로 하느님 백성을 정의합니다. 시노달리타스는 함께 모여 대화하고 식별하고 결정하는 '관계적인 교회'를 향한 열망의 결정체입니다.
이러한 친교를 향한 하느님 백성의 열망은 곧, 삼위일체 하느님과 이루는 친교를 표상하기에, 최종적으로 시노달리타스는 교회가 회심과 개혁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바라보게 합니다.
시노드 영성은 성령의 활동에서 시작되어 하느님 말씀의 경청과 묵상과 침묵, 마음의 회심을 필요로 합니다. 인간이 상호관계를 통해 다원성 안에서 일치와 조화로 특정지어질 때 완성되고 완전한 시노드 영성의 정체성을 이룰 수 있습니다.
시노달리타스 방식은 은총의 우선성을 인정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공동체적 회심으로 진행해야 하므로, 교회가 시노달리타스를 '관계적 회심'과 '구조적 개혁'에 집중하여 실천해야 합니다.
관계적 회심이 없는 시노드 교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령의 숨결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해 살아가는 시노드 영성은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자 동시에 그 모든 활력을 발산하는 원천이 됩니다.
『최종 문서』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하여, 인종차별, 장애인 차별, 소수자의 권리 침해, 이주민을 대하는 태도 등의 관계에서 시작된 문제들과 교회의 삶과 사명 속 다양한 카리스마와 사명을 실천하고 살아가는 방식에 주목합니다.
폐쇄적 관계를 넘어 이 모든 측면에서 '관계적 회심'을 하도록 부름을 받은 교회의 현실을 강조합니다. 또한 이 관계적 회심은 인간 삶의 모든 사고 방식과 행동 양식에 영향을 주기에,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문화적 회심으로 드러납니다.
시노드의 과정은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실천하기 위한 식별과정입니다. 올바른 교회적 식별을 위해서는 하느님 백성의 관계 안에서 상호적 신뢰를 기본으로 한 투명성과 책임감 있는 설명이 필수적입니다.
식별의 핵심 요소:
이러한 보편적인 식별과 더불어, 식별된 평신도들이 보유한 전문성이 활용되어야 할 교회적 상황들에 대해서도 『최종 문서』는 재무 평의회 운영, 사목/재정 기획에 참여, 자산 및 재정 관리의 투명성을 위한 외부 감사/공표, 미성년자와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계획이 포함된 교회 선교에 대한 연례 보고서 작성과 기획 과정에 권한을 가진 평신도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 교회 내의 모든 직무와 직책 수행에 대한 정기적 평가 등을 제시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그물을 던진 제자들이 많은 고기를 잡았듯이 교회는 시노드 정신을 실천하며 복음 선포의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최종 문서』가 제시하는 관계적 회심을 넘어서 우리는 구조의 개혁에도 힘을 써야 합니다. 친교, 참여, 사명은 단순히 지리적인 의미를 넘어서서 '실존적인' 의미의 장소에서 시노달리타스 교회가 활동하기를 요청합니다.
이는 지역별, 국가별, 대륙별 교회 모임과 주교회의, 초국가적 교회 기구 등 모두를 포함하는 전체 교회로 그 실천의 범위가 확장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다양한 지역과 문화와 역사적 맥락 속에 뿌리내리고 성장한 지역 교회 간의 복음적 연대를 실천하며 선물을 교환하는 과정 안에서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이후, 고기잡이의 기적을 이정표로 서술된 『최종 문서』는 "교회는 역사의 결정적 사건인 예수님의 부활을 세상에 증거하기 위해 존재하며, 부활하신 분은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시고 우리에게 자기 영의 선물을 주시고, 살아 계신 그리스도께서는 참된 자유의 근원이며, 실망하게 하지 않는 소망의 기초이고, 하느님의 참된 모습과 인간의 궁극적 운명을 보여주는 계시"라는 정의를 살아가는 단계로 나아가야 함을, 마지막 베드로와 함께 제자들이 세상으로 나아가는 선교적 삶의 양성에 대한 필요성을 제시합니다.
시노드 과정에서 강조된 양성의 원칙은 양성이 단지 이론적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차원이 아니라, 지성적, 정서적, 관계적, 영성적 측면 등 전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지속적이며 구체적이고 적절한 체험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노달리타스적 양성에서 특별하게 고려해야 할 영역:
『최종 문서』는 현대 사회에서 널리 퍼진 생각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고,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며 공동선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이자 방식이, 곧 시노드 교회를 통한 시노달리타스 실천이라고 선언합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모든 백성은 우리가 경험한 시노드 과정을 통해서 "대화의 문화를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로, 상호 협력을 행동의 기본 원칙으로 상호 이해를 방식과 기준으로 채택"하기로 약속하게 됩니다.
시노달리타스의 궁극적인 의미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하느님, 당신 자신을 세상에 내어 주시고자 당신 밖으로 나오신 '사랑의 조화'이신 그분을 증언하도록 교회가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교회의 역사 가운데, 삼위일체의 빛 안에서 성장해 온 상호관계성과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은사에서 비롯되는 그 지혜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로써, 우리에게 부여된 성소와 은사와 직무 안에서 시노드 방식으로 걸으면서, 모든 이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하기 위한 그 길 위에서, 우리는 하느님과 온 인류, 모든 피조물과 함께 구원의 친교를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시노달리타스는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함께 모여, 함께 듣고, 함께 걸어갑니다.